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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바이올린곡 헨델 ‘부레’와 손가락 연습 5A 소개
스즈키 바이올린 교재 2권에서 만나는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의 ‘부레(Bourree)’는 바로크 시대 특유의 아름다움과 경쾌함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하지만 이 곡을 실제로 연습해 보면, 이음줄(슬러)과 각 활(활을 구분해 쓰는 연주)이 불규칙하게 뒤섞여 있어서 활 배분이 쉽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슬러로 연결된 음표가 1박, 2박, 3박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반면, 각 활 구간은 반박자처럼 짧게 끊어 쓰이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체계적인 활 쓰기가 필수적입니다.
더 나아가 이 곡을 마치고 진행하게 되는 “손가락 연습 5A”에서는 1번 손가락이 평소 자리(정위치)와 0번 손가락에 붙이는 자리(반음 아래쪽)를 번갈아가며 짚는 훈련이 이뤄집니다. 이는 왼손 운지 능력과 예비 동작(preparation)을 동시에 훈련시켜 주어, 이후 더 어려운 바이올린 곡들을 효과적으로 소화하게끔 도와줍니다.
아래에서는 헨델 ‘부레’를 연습할 때 학생들이 주로 겪는 어려움과 해결책을, 마디별로 구체적으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또한 이후 이어지는 바이올린 손가락 연습 5A에서 어떻게 운지 변화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니, 끝까지 꼼꼼히 읽어보세요.
바이올린곡 헨델 ‘부레’ 및 손가락 연습 5A의 특징과 의의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헨델의 부레는 2/2 또는 4/4 박자로 구분되는 경우가 많으며, 빠르고 경쾌한 리듬이 돋보입니다. 한편 이 곡은 바로크 모음곡(Suite)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춤곡 형식인 ‘부레’를 토대로 하고 있는데, 특유의 가벼운 박자감과 우아한 선율이 조화를 이룹니다. 스즈키 바이올린 2권에 수록된 부레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학습 목표를 제시합니다.
1) 이음줄(슬러)과 각 활이 불규칙하게 섞인 활 배분 기술 습득
2) 박자(1박, 2박, 3박, 1/2박)를 고려한 활 속도와 압력 조절
3) 바이올린 왼손 운지 훈련에 있어, 음정 변화와 예비 동작의 중요성 인식
4) 헨델 곡 특유의 바로크 리듬감과 경쾌함 체득
이제 본격적으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마디별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바이올린곡 헨델 ‘부레’의 마디별 어려움과 해결 방법
아래의 5가지 어려운 점을 다룰 때, 기준이 되는 박자를 먼저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4분음표를 기준이 되는 1박자로 설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각 구간의 길이를 계산한 결과에 따라 활 배분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1) 못갖춘 마디와 1마디: 1박 - 2박 - 1박 - 1/2박 - 1/2박
특징 및 어려움
헨델 ‘부레’는 못갖춘 마디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첫 못 갖춘마디와 이어지는 1마디를 놓고 보면, - 첫 구간: 1박 - 두 번째 구간: 2박 - 세 번째 구간: 1박(8분 음표 두 개 합) - 네 번째 구간: 1/2박 - 다섯 번째 구간: 1/2박이 되며, 보시다시피 불규칙한 길이가 연속됩니다. 이 때문에 활을 쓰는 속도와 양을 정교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결 방법- 4분음표를 기준 1박으로 삼았을 때, 2박 구간에서는 활을 ‘2배로 길게’ 아껴 씁니다. 반대로 1/2박 구간에서는 같은 활 거리라 하더라도 ‘2배로 빠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 활 속도 조절: 2박일 때는 활을 천천히 긋되, 활의 압력도 동시에 낮춰줍니다. 1/2박 구간에서는 활을 빠르게 쓰며, 활의 압력을 조금 더 주어 소리가 어색해지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2) 2마디: 1박 - 2박 - 1/2박 - 1/2박
특징 및 어려움
두 번째 마디는 “1박 - 2박 - 1/2박 - 1/2박”로 구성되어, 올림활에서 2박을 쓰고 바로 1/2박 두 번을 분할해 쓰는 형태입니다. 특히 2분 음표 길이를 올림활로 연주한 뒤, 8분 음표를 각 활로 전환하는 부분에서 활 속도 차이가 약 4배가량 날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 2박 올림활: ‘1박 활 범위’를 기준으로, 이 구간에서는 활을 2배로 천천히 그어줍니다. 동시에 활의 압력을 살짝 풀어 맑은 소리를 냅니다.
- 1/2박 각 활: 직전(2박) 대비 약 4배 빨라진 활 속도를 써야 합니다. 활을 빠르게 쓸 때, 압력을 올려 충분한 소리를 확보합니다.
3) 4마디: 3박 - 1박 구간, 그리고 1/2박에서 이어짐
특징 및 어려움
4마디 직전 음이 1/2박, 그리고 4마디 자체가 “3박 - 1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1/2박에서 3박으로, 다시 3박에서 1박으로” 급격히 활 쓰는 속도가 변환되는 상황이라, 활 배분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해결 방법
- 1/2박 → 3박으로 진입: 이때는 6배 느린 속도로 활을 아껴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1/2박을 1로 볼 때, 3박은 6배). 활 사용 속도가 느려지므로, 활에 가하는 압력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낮춰 유연하게 소리를 이어갑니다.
- 3박 → 1박 전환: 3박으로 길게 끄는 활을 마치고 나면, 다음 음에서 활을 3배 빠른 속도로 써야 합니다. 이때 소리가 얇아지거나 약해지지 않도록 활의 압력을 증가하여 안정적인 소리를 유지합니다.
4) 9~11마디(특히 10마디 전후 연결 구간)
특징 및 어려움
10마디만 떼어놓고 보면 “1박 - 3박”으로 구성되지만, 실제로 10마디 전후를 연결하면 “1/2박 - 1박 - 3박 - 2박” 형태가 됩니다. 즉 1/2박 → 1박 → 3박 → 2박이 연속해서 나와, 활의 속도가 “2배 느리게 → 3배 더 느리게 → 1.5배 빠르게” 등으로 복잡하게 변하는 셈입니다.
해결 방법
- 단계별 속도 변환: 1) 1/2박 → 1박: 2배로 활을 느리게, 2) 1박 → 3박: 직전에 비해 3배 더 느리게, 3) 3박 → 2박: 약 1.5배 빠르게 연주합니다.
- 활 압력 병행 조절: 느린 구간(3박)은 압력을 낮춰 소리가 부드러워지도록 하고, 속도가 빨라지는 구간(1/2박, 1박 등)에서는 활에 압력을 더 실어주어 음색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합니다.
5) 12, 13마디: 3박 - 1박 - 1박 - 1/2박 - 1/2박 - 1+1박(=2박)
특징 및 어려움
12마디~13마디에 걸쳐서는 3박, 1박, 1박, 1/2박, 1/2박이 연속하며, 마지막에 “1+1박”이 사실상 2박이 되어 활 배분이 또다시 달라집니다. 특히 악보 상에 4분음표 두 개를 각각 다른 활로 보이게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올림활 이음줄(슬러) 스타카토”처럼 연주하도록 지시되어 있어 혼동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
- 3박 - 1박 전환: 이미 '3) 4마디'에서 언급한 방식과 동일하게, 3배 빠른 활 쓰기와 압력 조절을 복습합니다.
- 1박 - 1/2박 - 1/2박 구간: 이 곡에서는 비교적 쉬운 난이도에 해당하는 구간으로서, 1박에서 1/2박으로 진입 시 활을 2배 속도로 쓰면 됩니다.
- (1+1)박 = 2박 구간: 두 음표 사이에 숨표로 표기된 이 구간은, 실제로는 올림활을 두 번 연속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직전의 1/2박 대비 4배 느린 활로 아껴 쓰는 연습이 필요해지므로, 미리 활 배분 계산을 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 악보 표시: 숨표와 활 쓰기 지시가 혼동을 줄 수 있으니, 직접 악보에 활 쓰기 방향과 박자별 활 비율을 써놓고 연습하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바이올린곡 헨델 ‘부레’ 연습을 위한 추가 팁
1) 악보 분석 후 활 배분 시뮬레이션
- 곡 전체를 ‘박자 단위(4분음표 기준)’, ‘슬러가 연결된 총길이’, ‘각 활(스타카토) 길이’ 등으로 미리 분해하여, 각 구간에 어떤 활 속도와 압력이 필요한지 계획합니다.
- 활쓰기가 어려운 곡일수록 초반부터 “어디서 활을 얼마나 쓸지” 시뮬레이션한 뒤 연주에 들어가면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2) 개방현으로 활만 쓰는 연습
- 왼손 운지를 잠시 빼고, 개방현 상태에서 “1박-2박-3박-1/2박” 식의 활 훈련을 반복해 보세요. 이때 활이 뚝뚝 끊기지 않고, 소리 또한 어색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면, 실전 연습에서 훨씬 편안해집니다.
3) 프레이즈와 악상(다이내믹) 고려
- 바로크 시대 춤곡은 경쾌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단순히 활 배분만 신경 쓰다 보면, 음악적 표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다이내믹(세고 여림) 변화를 파악하고, 프레이즈가 끝나거나 시작될 때 자연스럽게 소리가 이어지도록 유의하세요.
4) 반복 연습 & 녹음 체크
- 활쓰기가 복잡한 곡은 자신의 연주를 녹음하여 들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직접 들어보면 음정이나 리듬, 활 배분이 의도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 문제 구간을 마디별로 반복해서 숙달한 뒤, 전체를 이어서 연주하면 완성도가 올라갑니다.
바이올린 손가락 연습 5A: 1번 손가락을 ‘미리’ 준비하는 훈련
헨델 ‘부레’를 마친 뒤에는 교재 하단에 있는 손가락 연습 5A로 진도를 나가게 됩니다. 이 구간에서는 “3번 음정은 변화가 없지만, 1번 음정이 평소 자리(정위치)와 0번(개방현) 바로 옆에 붙이는 자리”로 번갈아가며 바뀌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각 현에서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여, 바이올린 왼손가락의 유연성과 예비 동작을 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 1번 손가락의 위치 변화
평소 위치(온음 간격): 0번(개방현)으로부터 한 칸 떨어진 지점(온음)을 1번 손가락으로 짚는 방법입니다.
0번에 붙여 짚기(반음 간격): 개방현 음 바로 옆에 1번 손가락을 붙여 짚으며, 반음 아래로 당기는 형태입니다.
이 두 가지 운지 변화를 계속 번갈아가며 연습하는 동안, 3번 음정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2) 3번 음을 짚는 동안 1번 준비하기
이 연습에서는 “3번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는 동안, 이미 다음 1번 손가락의 위치를 이동해 놓는 예비 동작”을 강조합니다.
- 1번을 0번에 붙여 짚었다면: 다음에 3번을 누르는 동안, 1번을 ‘원래 자리’로 이동해 준비합니다.
- 1번을 원래 자리에서 짚었다면: 다음에 3번을 누르는 동안, 1번을 다시 ‘0번에 붙이는 자리’로 이동해 놓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왼손가락이 “현재 음을 소리 내는 동시에 다음 음의 운지 위치를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형성합니다.
이는 나중에 빠른 템포의 바이올린 곡을 연주할 때도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3) 각 선(현)에서 동일 패턴 연습
손가락 연습 5A는 모든 현에서 같은 패턴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E선에서 연습한 동작을, 다음엔 A선에서도 같은 패턴, 그리고 D선, G선에서도 반복합니다. 모든 선에서 동일한 음정 변화를 수행할 수 있어야, 실제 곡 연주에서 조성과 상황에 맞춰 1번 운지를 자유롭게 컨트롤할 수 있게 됩니다.
결론: 바이올린곡 헨델 ‘부레’의 학습 마무리 및 다음 단계로의 안내
헨델 ‘부레’는 바로크 시대 음악의 매력을 체험하기에도, 복잡한 활 쓰기를 배우기에도 아주 좋은 곡입니다. 각 마디마다 등장하는 1박, 2박, 3박, 1/2박의 조합을 미리 분석하고, 활 분배와 압력 조절을 전략적으로 계획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후 만나게 될 다른 바이올린 곡에서도 훨씬 수월하게 활 쓰기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곡을 모두 학습한 뒤 진행되는 손가락 연습 5A는 왼손 운지의 예비 동작을 훈련하여, 차후 더 높은 난이도의 바이올린 곡들을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결국 바이올린 학습은 활쓰기와 왼손 운지를 균형 있게 다듬는 과정입니다. 헨델 ‘부레’에서 얻는 활 분배 능력과 손가락 연습 5A를 통한 운지 안정성이 조화롭게 맞물릴 때, 비로소 본격적인 표현력의 문이 열립니다. 초보 단계를 벗어나 중급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이 곡과 연습 과제가 여러분에게 든든한 발판이 되어 줄 것입니다. 바로크 시대 음악의 매력을 만끽하면서, 스즈키 바이올린 교재가 제시하는 체계적 훈련으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보세요. 활을 ‘어떻게’, ‘얼마나’ 쓸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왼손가락을 ‘언제’, ‘어디로’ 준비해야 할지 명확히 알게 된다면, 한결 더 안정적이고 풍부한 바이올린 소리를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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